근로복지공단

9월 7일은 장터 봉사가 있는 날이다.

병원에서 필요한 의료 물품을 챙겨서 우리는 시장으로 향했다.
추석 명절 아래 열리는 대목장이라서 인지 시장은 벌써부터 곳곳에 민요소리가 울려 퍼지고 상인들은 이미 천막을 다 치고 물건 진열까지 마친 상태였고 많은 사람들로 시장은 붐비고 있었다.

평소 열리는 장날엔 관광객이 더 많았던 것 같은데 오늘은 추석 명절 때문인지 장을 보러 오신 동네 어르신들의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었다.

우리는 시장 한 켠에 자리를 잡고 의료봉사를 시작했다.
어르신 한 분 한 분 정성으로 혈압과 당을 재 드리고 간단한 설명도 함께 해 드렸다.
혈압과 당을 재는 내내 고맙다며 어르신들은 거친 손이지만 꼭 잡아주시기도 하고 그냥 갈 수 없다며 주머니에서 음료수와 사탕을 꺼내어 주시는 어르신도 계셨다.
마음까지 훈훈해지는 기분이랄까..

사실 이브닝 근무라서 아침에 나오는 동안 그리 즐겁지만은 않았는데
막상 나와서 어르신들과 함께 하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조차 잊고 즐겁게 웃을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 

장터 봉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보람된 일을 했다는 생각에 발걸음도, 마음도 또한 흐뭇하게 느껴졌다.